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김성근 감독은 좀 더 특별하게 생각될 것 같습니다. 악몽? 공포? 우리 팀 감독 한 번만? 등.. 김성근 감독의 선수 시절과 지도자 시절 및 우승 경력을 간단히 알아보고, 롯데팬의 눈에 비친 야신의 모습을 기억해 보겠습니다.
※ 야신(野神) 김성근?
2002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결로 진행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LG는 9회 말 1사까지 9:5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야생마 이상훈이 삼성 이승엽에게 동점 3점 홈런을, 구원 최원호가 마해영에게 역전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9:5에서 → 9:10이라는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하고 맙니다.
한국시리즈 최종 우승은 삼성라이온즈가 차지하였으며, 당시 김응용 삼성 감독은 이렇게 인터뷰했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워낙 잘했다. 신이 아닌가 느낄 정도로”
이에 김성근 감독은 “내가 신이면, 나를 이긴 본인은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하였습니다.. 여하튼 김성근 감독이 야신이라는 별칭을 얻은 것은 이때부터였습니다.
ㅣ 프로필
출생 : 1942년 12. 13일 일본 교토
학력 : 부산 동아대학교 60학번 1학년 2학기 중퇴 → 2011년 명예 학위 취득
포지션 : 투수, 1루수 (좌투좌타)
선수 : 교통부 (1961), 기업은행 (1962~1968)
지도자 : 1984 OB베어스 감독으로 데뷔, KBO 7개 프로팀 감독 역임
ㅣ지도자 경력
1982년 KBO 창단과 함께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며 총 7개 팀의 감독을 역임하였습니다. 프로 원년 OB 베어스의 투수코치로 시작하여 1984년부터 1988년까지 OB 감독으로서 감독직에 데뷔하게 됩니다.
이후 태평양 돌핀스, 삼성 라이온즈, 쌍방울 레이더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를 거쳐 2017년 한화 이글스 감독을 끝으로 KBO 프로팀 감독 커리어를 마쳤습니다.
비슷한 경력을 지닌 김응용 감독과의 다른 점이라면, 김응용 감독은 원래 강팀이었던 해태, 삼성을 더 강한 팀으로 지도했고, 김성근 감독은 주로 약팀을 강팀으로 변모시켰다는 부분입니다.
만년 약체, 꼴찌팀이던 1989년의 태평양 돌핀스와 1990년대 후반의 쌍방울 레이더스의 플레이 오프 진출 그리고 2002년 엘지 트윈스의 준우승이 그러했습니다.
▷ 역대 감독 전전
구분 | 경기수 | 승 | 패 | 무 | 비고 |
OB 베어스 (1982, 1984~1988) |
541 | 279 | 252 | 10 | 1984 정규리그 우승 1986,1987 PO |
태평양 돌핀스 (1989 ~ 1990) |
240 | 120 | 113 | 7 | 1989 PO |
삼성 라이온즈 (1991 ~ 1992) |
252 | 137 | 112 | 3 | 1991 PO 1992 준PO |
쌍방울 레이더스 (1996 ~ 1999) |
458 | 215 | 232 | 11 | 1996 PO 1997 준PO |
LG 트윈스 (2001 ~ 2002) |
231 | 115 | 103 | 13 | 2002 한국시리즈 준우승 |
SK 와이번스 (2007 ~ 2011) |
610 | 372 | 231 | 13 | 2007,2008,2010 우승 2009 준우승 |
한화 이글스 (2015 ~ 2017) |
319 | 150 | 166 | 3 | |
통산 | 7개팀 23년 &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2회, PO/준PO 8회 |
※ 1982년 OB 7경기 감독대행
※ PO : 플레이오프
통산 2,651 경기 1,388승 1,203패의 기록으로, 특히 통산 경기수와 승수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감독 중 김응용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구분 | 경기수 | 승 | 패 | 무 |
김응용 | 2,910 | 1,554 | 1,288 | 68 |
김성근 | 2,651 | 1,388 | 1,203 | 60 |
김인식 | 2,056 | 978 | 1,033 | 45 |
ㅣ야신 김성근
김성근 감독이 sk와이번스 감독을 맡았던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특히 롯데 팬 입장에서, sk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팀이자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KBO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아무리 물개박수를 치고, 강민호와 하마 세리머니를 하고, 노 피어를 외쳐도, 로감독의 굵직한 야구는 야신의 현미경 같은 지휘 앞에서는 파도 앞의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2010년 5월 성균관대학교 리더십 강연에서 김감독은 롯데를 비유해 ‘모래알 같은 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팬덤이 두터운 롯데를 폄훼하다 보니, 아무래도 가장 많은 안티팬이 양산된 것도 이때쯤이었을 것입니다.
※ 하지만, 롯데는 sk에 꾸준히 강해졌습니다! 딱 1승씩.
김성근 감독이 SK 부임한 2007년 SK전 전적 4승 14패, 승률 0.222로 시작하여, 정확히 매 년 1승씩 더 강해졌습니다. 2009년 처음으로 3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했으며, 김성근 감독이 떠난 2012년에는 끝내 상대전적 5할 승률을 달성해 내고는 말았습니다.
구분 | 롯데 감독 | 대 SK 성적 (승률) | SK 감독 |
2007년 | 로이스터 | 4승 14패 (0.222) | 김성근 |
2008년 | 5승 13패 (0.278) | ||
2009년 | 6승 13패 (0.316) | ||
2010년 | 7승 12패 (0.368) | ||
2011년 | 양승호 | 8승 10패 1무 (0.444) | 김성근 → 이만수 |
2012년 | 10승 9패 (0.526) | 이만수 |
이런 평가와 패배에도 불구하고, 롯데팬 입장에서 [롯데 감독 김성근]을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프로는 역시 이겨야, 승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로감독 부임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단 한 번도 다음 스테이지에 진출하지 못하는 명백한 한계를 보였으며, 김성근 감독이라면 이대호의 전성기를 낭비하지 않으며 우승에 가장 가까운 감독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 롯데와 로이스터의 포스트시즌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며, 마치 대 SK전 상대전적처럼, 이 역시 매 시즌 딱 +1승씩만 더했습니다.
2008년에는 삼성에게 0승 3패로 시원하게 시리즈를 내주었습니다.
2009년에 1차전 [다승왕 조핑크] 조정훈이 7 2/3 이닝 동안 103구 중 60구 포크볼이라는, 극단적인 포크볼 구사율을(60%) 보이며 1승을 선취하지만, 이후 또 시원하게 3연패 하며 1승 3패로 마감합니다.
2010년에는 또 두산을 상대로 무려 2승을 먼저 따내며 1승만 더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역시나 션~하게 3 연패하며 2승 3패로 시리즈를 마쳤습니다.
결국, 2008년 0승, 2009년 1승, 2010년 2승으로,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KBO 무대에서는 한화감독을 마지막으로 지도자의 길에서 내려왔습니다. 김성근 감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은 아마 한화 감독에 부임하면서일 것입니다. SK 감독 시절 냉혈한 이미지만 강렬했지만, 70대가 넘어 부임한 한화에서는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결승타나 홈런이 나왔을 때 더그아웃에서 두 손을 번쩍 들며 기뻐하는 모습은 SK 시절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한 야구인을 응원했고, 노익장을 기대했으며, 야구에 삶을 바친 모습 그대로를 존경했습니다. 당시에는 심지어 롯데 VS 한화전일 때도 한화를 응원할 정도였습니다.
지독한 야구를 펼쳤지만, 직전 제자 정근우는 물론 이승엽도, 이대호도, 김성근 감독을 은사님, 스승님이라 따랐으며, 일본 NPB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 가르침을 구하고 또 격려를 보낸 이도 김성근 감독이었습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코치 카운슬러를 (코치들의 코치) 마무리하며 이제 정말 지도자의 길에서 내려오는 듯했지만, 최강야구에서 이대호와 박용택 등에게 직접 공을 던져주며 여전히 지도자의 길 위에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김성근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많을 것이라 생각하며, 롯데 자이언츠 팬의 눈에서 바라본 야신 김성근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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